[시위] 20년 8월 14일 위안부 기림일

8월 14일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기림일 당일 낭독했던 미투 아시안즈의 발언 전문을 공유합니다.

We break the silence. We will never stop.

모두 안녕하세요.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 용기 있는 여성들, 당신들은 멋집니다. 우리는 지난 수 세기 동안 남성들의 놀이(Boy’s play)였던 전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가부장제(patriarchy)와 남성 권력 놀이(men’s power game)을 대항해 온 강력한 여성들입니다. 우리는 아시아 여성들로 구성된 미투 아시안즈 입니다. 우리는 성폭력, 성차별과 인종차별, 여성살해와 여성혐오(femicide and misogyny)에 대항하여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들은 우리가 왔던 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곳에서도, 여성에 대한 폭력을 매일 마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은 2020년 갑자기 발생한 일이 아닙니다. 올해는 태평양 전쟁이 끝난 지 75년이 되는 해 입니다. 그리고 오늘, 8월 14일은 미투 운동에 있어서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1991년 8월 14일, 아시아의 한 국가, 한국의 한 여성이 최초의 미투를 했습니다. 김학순 여사는 “나는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군 위안부였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학순 여사는 전쟁의 피해자이지만, 곧 생존자입니다. 아시아 최초, 전쟁 생존자의 미투로 인해 많은 국가에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같은 여성들의 목소리는 2018년 2월 한국의 미투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여성들은 독일에서도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Stop Sexism and racism We are not virus, racism is the virus! 전쟁 생존 여성들의 미투. 75년이 지났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이 여성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요구하는 적절한 배상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2020년, 성범죄 생존 여성들은 또 어떻습니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생존 여성들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조심해야 한다, 옷차림을 제대로 해야 한다, 위험한 곳에 가면 안된다, 당신이 분명하게 행동하지 않은 것은 아니냐, 남자들은 원래 그렇다. 어쩌다 가해자가 붙잡힌다고 해도 제대로 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같은 현실을 바꿀 것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일본 정부의 여성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할 것입니다.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려보낼 것입니다. 우리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부장제를 끝장낼 것입니다. 우리 여성들의 용기있는 미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미투가 사라지는 그 날까지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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