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사사로운 베를린 생활

<토론회 공지>
#사사(私私)로운 베를린 생활
베를리너신가요? 베를린 생활 어떠신가요? 저는 좀 녹록치 않네요. 좋은 팁이 있을까요?
우리 함께 만나서 이야기 나눠볼래요? #metoo#withyou
예)
-여성으로서 당한 그 일을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너무 억울해요ㅜ
-변태적인 상사 혹은 동료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비자에 문제 없이 소심하게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스토킹을 당하고 있어요,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국분인이라 도움도 받고 의지도 됐는데.. 그럴 줄은 몰랐어요..
-내가 이러려고 베를린까지 온게 아닌데..

일시: 2018년 3월 10일 (토) 오후 2시
장소: Großbeerenstraße 16 10963 Berlin (Grünes Parlamentsbüro Kreuzberg)

규칙)
-닉네임을 사용한다.
-서로 존댓말을 사용한다.
-독일에 온 지 몇 년 되었는지 밝히지 않는다.
-녹음, 사진 및 일체 촬영은 금지한다.

모임 순서)
자기소개의 시간
사적인 팁 (그룹 별로 혹은 다같이)
공유
실질적 전문가 도움 안내: 상담하는 분?
후기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metookoreanerinnen

신청 : 
https://docs.google.com/forms/d/1ubqKqQ51eRqFYJnUvsyGFwKIXDHA3VA1CW1ra6NuSsw/edit

<토론회 후기>
#metoo #withyou 사사로운 베를린생활
by 티거

여성이 원치 않게 당한 경험은 분명히 화나고 분한 것이었다. 절대 사사로운 것이 아니었다. 때론 두려운 것이었다. 외국에서 한인에게 당한 경험은 더욱 폐쇄적이고 고독한 것이었다. 가해자가 스스로 가해라고 인지하지도 못할만큼 참을 수 없이 가벼운 것이었다.
지난 토요일에 열린 #미투, 사사로운 베를린생활은 최근 베를린의 한 한인식당 사장의 직원 성추행 사건과 2차 가해를 폭로한 미투사례를 계기로 열렸다. 모임에서 우리는 독일 한인사회에서 발생한 각종 성범죄 사례들을 소개하고, 성범죄 발생시 피해자가 독일에서 취할 수 있는 대응방식 등을 나눴다.
성범죄 사례는 비일비재했으며, 성범죄가 발생한 곳은 한식당, 어학원, 문화원, 대사관, 한인교회, 온라인, 개인 숙소 등 무척 다양했다. 대부분 미투는 진행되지 않았고, 문제 발생 시 그들 사이에서 쉬쉬되었다. 어떤 가해자는 아직도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 라고 시치미를 떼며 평범한 얼굴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고, 어떤 가해자는 박사논문을 마치고 곧 한국에 금의환향을 준비중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범죄 대응방법 또한 다양했다. 한국 기관 또는 단체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독일단체의 도움을 받는 방법(Lara e.V.), 성희롱이냐 아니냐 판결할 수 있는 독일 법조항, 변호사 상담 절차, 성범죄 가해자 압박 방법 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함께 나누니, 나누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기분이었다.
이번 모임이 한번의 모임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에 동의했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으면, 자신의 분하고 두려웠던 경험을 나눌 곳이 아무데도 없으면 안될 것 같다는 마음들이 모아졌다. 앞으로 이런저런 활동을 이어나가자고 계획했다. 좀 더 강력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기대하시라. 그리고 똑바로 사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