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4.27 호른바흐 광고 항의 시위

<집회공지>

#we_break_the_silence

4월 27일 12시, 베를린에서 호른바흐 광고(So riecht das Frühjahr)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립니다.

– 언제 : 2019년 4월 27일(토) 12시

– 어디서 : Oranienplatz 10999 Berlin

– 행진코스 : Oranienplatz에서 광고제작사 Heimat 앞까지

– 누가 : 본 광고에 분노하는 누구나

호른바흐 당신들이 성차별과 인종차별의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당신들의 광고에 등장하는 우리들은 성차별 당했고 인종차별 당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당신들 앞에 이렇게 실존하는 우리들의 목소리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당신들이, 상상의 도시에 존재하는 여성의 성적취향의 다양성과 자기결정권을 존중한다니 이보다 더 모순적일 수 있겠습니까?

당신들이 해야할 일은 가장 먼저 우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당신 바로 앞에 있는 우리들 말입니다.

당신들은 3월 15일부터 정원에서 땀 흘려 일한 다섯 명의 백인 남성 속옷이 진공 포장돼 도시의 자동판매기에서 판매되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는데, 자판기에서 속옷을 구매한 아시아 젊은 여성이 속옷의 냄새를 맡으면서 신음을 내고 황홀해하더군요.

당신들은 이것이 재미있습니까? 아시아 여성인 우리들은 전혀 재미있지 않습니다.

당신들은 우리들을 당신들의 더러운 속옷에 황홀해하는 열등한 위치에 가져다 놓고, 이 광고를 비판하는 우리들을 당신들의 위트를 이해하지 못하는 과민한 사람들로 조롱하였습니다.

수만 수천의 비판과 사과를 요구하는 아시아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언론 플레이와 노이즈 마케팅에 혈안이 된 당신들은, 독일 광고위원회로부터 해당 광고가 인종차별적이라는 평가와 광고 변경 또는 중단을 하지 않으면 징계를 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4월 15일 아무런 사과 없이 슬그머니 새 광고로 대체하였습니다.

그러나 독일이 아닌 유럽 다른 국가(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체코 등)에서 여전히 이 광고가 게재되고 있고, 당신들의 소셜미디어에는 다수인종 중심의 자기합리화로 일관된 설명과 함께 이 광고가 남아있습니다.

이쯤 되면 소수인종에 대한 무지로 인해 인종차별적 광고를 만드는 실수를 저지른 기업이 아니라 인종차별주의 기업이 아닌지 의심을 살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우리는 더 이상 참지 않고 거리로 나서 당신들의 인종차별적 광고와 행동에 대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독일 사회에 알릴 것 입니다.

우리는 침묵을 깨고 시끄럽게 함께 외칠 것입니다!

호른바흐는 즉각 모든 채널에서의 본 광고를 삭제하라.

호른바흐와 하이마트는 광고 제작과 이후 부적절한 대응 모두를 포함해서 사과하라.

하이마트는 다시는 이런 광고를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하라.

아시아 여성 연대 (Asian Women’s Solidarity_We Break The Silence)

* 이벤트 안내: https://www.facebook.com/events/2162524950482417/

* 본 집회는 개인들이 자발적인 참여 속에 자율적으로 만들어 가는 집회입니다

* 주요집회 내용 : 항의서 낭독, 개인 자유발언, 행진(광고제작사 앞까지), 퍼포먼스(댄스, 노래 등)

* 항의서 낭독, 자유 발언, 퍼포먼스를 하고 싶은 개인이나 소모임, 커뮤니티는 페이스북 그룹으로 오셔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진행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는 분도 이 페이스북 그룹에서 다양한 의견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집회 준비 및 참여를 원하시는 개인들은 위 페이스북 그룹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번역/통역, 디자인, 미디어, 진행요원 등 함께하실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open.kakao.com/o/g47Zl3lb

우리 베를린 오라니엔플라츠에서 만나서 한마음으로 크게 외쳐봅시다!

페이스북 게시글 : https://www.facebook.com/metookoreanerinnen/posts/480905822648967

<집회 후기>

4.27 아시아여성연대 주최 호른바흐 항의 집회가 여러분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잘 진행됐습니다!

독일 기업 호른바흐의 부적절한 광고를 규탄하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미투의 1, 2차 1인시위에 이어 아시아 여성들이 연대한 시위가 4월 27일 오후 12시 베를린 오라니엔 광장에서 100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어요.

미투코리아네린넨과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등 독일(베를린)에 거주하는 아시아 국가 여성들이 힘을 모아 아시아여성연대 이니셔티브를 만들고 약 10일간 온오프에서 정신없이 달려서 준비한 집회였는데, 다행히 비도 안오고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시위는 마치 이 날을 위해 실력을 갈고 닦은 듯 영어로 매끄럽게 사회를 진행해주신 한국 여성분과 시위 제작물을 디자인한 멋진 일본 여성분의 공동 사회로 영어로 진행이 되었고, 자유발언 시간에는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한국 여성들을 비롯해서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독일계 대만 여성,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미국계 중국인 여성, 대의에 공감하여 어린 아들과 함께 시위에 참석한 유고슬라비아 여성, 그리고 독일사회에서 아시아인의 목소리를 드러내기 위해 설립된 GepGeMi의 독일인 공동대표 남성등 많은 분들이 독일내 아시아여성의 대상화에 대한 각자의 경험과 분노를 토로하며 청중들과 교감했답니다.

시위가 열린 베를린 오라니엔 광장은 이민자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사는 크로이츠베아그에 위치해 있는데, 2015년 독일이 100만명의 난민을 수용했을 때 이 광장에도 많은 난민들이 천막을 치고 기거했었대요. 
바로 그 자리에서 2019년 아시아 여성들이 독일사회내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토로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시위를 하게 된 것이죠.

앞으로도 아시아여성연대 이니셔티브와 연대하는 여성예술인 단체 We rise 를 비롯한 여성단체 연합인 United Action e.V 가 5월 18일 크로이츠베아그에서 성폭력 근절 데모를 준비하고 있다네요. 
세상의 모든 혼박들이여, 긴장하라!

페이스북 게시글 : https://www.facebook.com/metookoreanerinnen/posts/486259372113612

<보도 기사>

노이에스 도이칠란드 : https://www.neues-deutschland.de/artikel/1117477.hornbach-als-ob-sie-schweiss-alter-maenner-geil-faenden.html